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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혹에 훌쩍 떠난 직장녀, 진짜 ‘승부 식 토토 생긴 일’[새 책]

신진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4.19 00:02

수정 2025.04.20 18:13

이숙명 작가 새 에세이집
인도네시아 승부 식 토토섬 아궁산. 연합뉴스
인도네시아 발리섬 아궁산. 연합뉴스

승부 식 토토 짐바란 해변. ⓒ News1 윤슬빈 기자
발리 짐바란 해변. ⓒ News1 윤슬빈 기자

[파이낸셜뉴스] 나이가 들수록 세상사 모든 일은 나로부터 시작된다는 걸 느낀다.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어떤 삶을 살길 원하며, 어디서 행복을 얻는지를 아는 게 중요하다. 이는 단지 대학 전공과 직업을 고를 때뿐만 아니라 결혼을 할 때도, 재테크를 위해 주식을 할 때조차도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알아야 한다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된다.

그런데 우리나라처럼 '표준의 삶'을 중시하는 문화적 환경에서 자란 경우, 그 표준의 삶을 쫓느라 바빠서 도대체 내가 어떤 사람인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입시경쟁이 치열해진 요즘은 더 그렇지 않을까.

이숙명 작가의 신작 에세이 '승부 식 토토 생긴 일'(김영사)은 불혹의 나이에 자신이 원하는 삶이 어떤 형태인지, 자신이 어떤 환경에서 더 행복을 느끼는지를 찾아 나선 사람의 이야기다.



글로벌 도시가 된 서울에서 나름 화려한 직장생활을 하다 어느 날 과감히 표준의 삶에서 벗어나, 내 손에 쥔 것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과 미래의 불안을 딛고, 자신의 낙원을 찾은 한 여성의 이야기이자 그가 진짜 승부 식 토토 지난 8년간 살면서 온몸으로 켞은 '승부 식 토토 생긴 일'에 대한 기록이다.

영화 및 패션 잡지 기자 출신인 저자는 앞서 ‘어쨌거나 뉴욕’ ‘패션으로 영화읽기’ ‘혼자서 완전하게’ 등 동시대 여성독자들의 공감을 살 다수의 에세이를 집필했다.

30대 후반, 추위 피해 발리로 떠났다 '표준의 삶' 탈출

훌쩍 떠난 계기는 어쩌면 단순했다. 2016년 30대 후반, 세 들어 사는 서촌 한옥의 문틈으로 외풍과 냉기가 스밀 때마다 ‘따뜻한 곳으로 떠나 단출하게 살고 싶다’는 소망을 눈덩이처럼 키웠다. 그러다 ‘올겨울 집필 여행 겸 일단 떠나자’는 마음으로 장기 투숙할 호텔을 예약했는데 그곳이 바로 인도네시아 발리였다. 그렇게 5개월을 살다 다시 한국으로 돌아왔지만, 이내 다시 떠났다.

승부 식 토토 승부 식 토토 일. 김영사
승부 식 토토 생긴 일. 김영사


'승부 식 토토 생긴 일'은 승부 식 토토도 배로 40~50분 거리의 시골 섬 누사프니다에서 집까지 짓고 살게 된 이숙명 작가가 지난 8년 이곳에서 살면서 체득한 ‘발리 생활 언박싱’이다. 그저 선물인 줄 알고 덥석 받아든 발리라는 상자를 열고 파헤쳐 직접 보고 듣고 경험하고 깨달은 것들을 아낌없이 풀어냈다.

아름다운 자연, 타인을 존중하는 자유로운 분위기, 현지인의 밝은 표정과 관대한 태도, 시골 사람들 특유의 정과 인심, 인기 여행지로 막 부상하기 시작한 지역 특유의 활기…

"평범한 도시 직장인에게서 느낄 수 없는 생생한 활력, 모험심, 결단력 따위에 압도당한다. 그들 덕분에 자고 일어나면 새로운 볼거리, 놀 거리가 생긴다(158쪽)."

그렇다고 동남아 풀빌라의 여유로운 삶만 상상하면 안 된다. 일 년 내내 여름이 계속되고, 전기와 수도가 하루에 한 번씩 끊기며, 호기심 많고 친구 사귀기를 좋아하는 인도네시아 현지인 틈바구니에서 영원한 이방인으로 살아야 하는 일상의 연속. 운 좋게도 현지에서 인생의 반려자를 만나 이곳을 제2의 고향 삼고 정착했지만, 얻는 게 있으면 잃는 게 있듯, 누군가에겐 그저 ‘한 달 살이’로 끝내야 하는 일상이다.

특히 저자에겐 혹독했을 현지에서 집 짓기 에피소드를 보면 너무나 어처구니가 없어, 마치 시트콤을 보는 것처럼 낄낄 웃음이 난다. 찰리 채플린이 그랬지, 삶은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지만, 멀리서 보면 다 희극이라고. 작가의 재기발랄한 글 솜씨도 한몫한다.

“어딘가에는 각자의 낙원이 있다”

작가는 다른 삶의 가능성을 찾아 실험하듯 여행하다 승부 식 토토 정착했다. 적어도 자신에게 발리는 낙원이었다. 하지만 모두에게 다 통하는 것은 아닐 터. 작가는 떠나기만 하면 모든 것이 해결될 것이라는 무조건적인 낙관을 경계한다. 각자 마음속 걱정거리는 눈앞에 회색 빌딩과 아스팔트 대신 야자수와 에메랄드빛 바다가 펼쳐진다고 해서 눈 녹듯 사라지지 않는다. 직접 경험해 본 사람의 뼈아픈 직언이다.

그럼에도 지금 당장 이 나라에서의 삶이 괴롭다면, 상황과 여건이 허락하는 한 외국으로 떠나 일하며 사는 걸 시도해 보기를 권한다.
묶여 있던 땅 밖으로 나가야만 보이는 것들이 있다고, 안에 있을 때는 절대 볼 수 없는 것들이 분명히 있다고 말이다.

동남아시아 국가 등으로의 이민이나 장기 여행 혹은 체류를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직접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현실적인 조언도 빼놓지 않는다.


장기 거주할 숙소를 어떻게 찾으면 좋을까? 거기서 뭘 해서 먹고살까? 비자나 서류 문제는 어떻게 해결할까? 실제로 앞서 떠난 사람들은 어떻게 정착했나? 덕분에 독자들은 모호하기만 했던 ‘다른 삶의 가능성’을 좀 더 구체적으로 그려볼 수 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